오후 내내 보증서만 봤어요
친한 형의 보증 부탁을 받았어요. 일은 눈앞에 있는데 서류 한 줄이 자꾸 떠올라요. 상담실에서 펼친 지도에는 아직 적지 않은 길도 남아 있어요.
친한 형의 보증 부탁을 받은 태훈은 일터에서도 서류 문구를 되짚고, 해월 도사와 만난 뒤 ‘잃을 것’을 적은 종이 앞에서 말을 멈춰요.
오후, 태훈의 휴대전화에 친한 형의 보증 부탁이 도착해요. 답을 미룬 채 일을 이어가려 하지만 보증서 문구가 자꾸 떠올라 손이 멈춰요. 형은 보증이 별일 아니라고 말하고, 태훈은 그 말 뒤에 놓인 책임을 가늠하지 못한 채 상담실을 찾아요. 해월 도사는 보증을 섰을 때 잃을 수 있는 것을 종이에 적어 보자고 제안해요. 태훈은 종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가 멈춰요. 아직 어느 쪽도 고르지 않은 채, 그 오후의 무게가 남아요.
보증 부탁을 받았을 때
부탁의 크기와 내가 감당할 책임의 크기는 다를 수 있어요.
보증 부탁을 받은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뭐였나요?
친한 형의 부탁 앞에서 보증서 문구만 자꾸 눈에 밟히던 오후가 쉽게 지나가진 않네요. 보증을 섰을 때 잃을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적어 보니, 부탁에 답하는 일과 그 책임을 감당하는 일의 무게가 다르다는 게 보였어요. 비슷한 부탁을 받아 말을 삼킨 때가 있다면, 그때의 이야기도 제게 들려주세요.
장면
- 01 · 부탁이 온 오후 부탁이 온 오후 — 오후 한 시, 태훈의 휴대전화에 친한 형이 보증을 부탁하는 메시지가 와요. ‘이번에 보증 좀 서 줄 수 있냐’는 문장이 화면에 떠 있어요.

- 02 · 손이 멈춘 순간 손이 멈춘 순간 — 답을 쓰지 않은 채 업무 서류를 펼쳤지만, 태훈은 보증서의 ‘연대 책임’이라는 문구를 떠올려요. 펜 끝이 빈칸 위에서 멈춰요.

- 03 · 형의 한마디 형의 한마디 — 민규 형은 전화로 보증 부탁을 다시 꺼내며 별일 아니라고 말해요. 태훈은 펜을 쥔 채 책상에 기대 서 있어요. 민규: 친한 사이에 보증 한 번이 뭐 대수냐. 태훈: 형은 별일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그 뒤가 잘 안 보여요.

- 04 · 종이 위의 빈칸 종이 위의 빈칸 — 상담실에서 해월 도사는 보증을 섰을 때 잃을 것을 종이에 적어 보자고 해요. 태훈은 ‘잃을 것’ 아래의 빈칸을 바라보다가 말을 멈춰요. 해월 도사: 태훈 님, 보증을 섰을 때 잃을 수 있는 건 어디까지 떠오르세요? 태훈: 돈만 적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