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기로 했는데, 현관에서 자꾸 뒤를 봐요
퇴근 직후 신발도 벗지 못한 채 오래 다닌 회사의 사원증을 만지작거리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예요.
장면
- 옮기기로 했는데, 현관에서 자꾸 뒤를 봐요 —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도, 오래 머물던 자리의 기억이 자꾸 마음에 남아요.
- 기쁜데도 서운한 건 이상한가요 — 떠나겠다고 먼저 말한 사람도, 익숙한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생각하면 발걸음이 늦어져요.
- 사원증을 내려놓고도 한참 서 있었어요 — 저녁 여섯 시 반,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사원증을 만지다 다시 주머니에 넣었어요.
- 마음이 늦는 건 결정이 틀려서가 아니에요 — 오래 맡은 일은 직함만 남기지 않아요. 잘하던 방식과 사람들 속의 자리까지 함께 붙잡고 있어요.
- 사원증을 잠깐 현관에 두어 보세요 — 오늘 두고 온 것 하나와 새 자리로 가져갈 것 하나를 짧게 적어 보세요. 마음이 바로 가벼워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 서운함이 남아도, 다음 자리로 갈 수 있어요 — 전환의 마음은 한쪽으로만 정리되지 않아요. 제가 이런 시기를 함께 살필 때, 그 늦은 마음부터 오래 들여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