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넘기다 말았어요
오래된 사진을 다시 보던 밤, 둘 사이에 먼저 다가가는 일이 누구 몫인지 드러나요.
오래된 사진을 함께 보던 연인에게 먼저 다가와 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사람이, 그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사진을 멈춰 세워요.
주말 저녁, 민지는 연인 재현과 예전 사진을 넘겨 봐요. 사진 속에서 늘 자신이 먼저 다가갔다는 걸 알아차리고, 재현이 사진을 넘기려는 순간 그에게 먼저 다가와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놔요. 상담가 해온 선생은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을 듣고, 민지가 사진을 다시 넘기지 못한 순간을 함께 바라봐요.
먼저 다가오길 바랄 때
친밀한 사이에서 한쪽만 먼저 다가가는 일이 이어지면, 바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살펴볼 수 있어요.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사진을 넘기려던 손이 멈춘 순간이 오래 남아요. 친밀한 사이에서도 먼저 다가가는 몫이 한 사람에게 기울면, 부탁 한마디가 문턱처럼 높아질 때가 있어요. 비슷한 순간을 혼자 품고 있다면, 그때의 이야기도 들려주셔도 좋아요.
장면
- 01 · 사진을 보던 밤 오래된 사진 — 토요일 저녁, 민지와 재현은 태블릿으로 예전 사진을 넘겨 봐요. 민지는 사진마다 먼저 다가가 웃고 있어요. 재현: 이때 진짜 오랜만이다. 민지: 그러게. 여기 갔던 거 기억나.

- 02 · 먼저 다가간 쪽 사진 속의 나 — 사진마다 먼저 다가간 사람은 민지였어요. 재현이 다음 사진으로 넘기려는 순간, 민지가 화면 앞에서 말을 꺼내요. 민지: 사진을 보니까 늘 내가 먼저 다가갔네. 재현: 그랬나? 난 몰랐어.

- 03 · 멈춘 화면 넘기지 못한 장 — 재현은 태블릿에서 눈을 떼고 민지를 바라봐요. 민지는 화면을 그대로 둔 채, 먼저 다가와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여요. 재현: 나한테 먼저 다가와 달라는 말이야? 민지: 응. 그 말을 하고 싶었어.

- 04 · 말이 멈춘 곳 먼저 와 줬으면 — 민지는 재현에게 먼저 다가와 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사진은 멈춰 있고, 해온 선생은 두 사람 사이에서 민지가 말을 잇기를 기다려요. 해온 선생: 민지님, 그 말을 꺼내고 나니 지금은 어때요? 민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음 말이 안 떠올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