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계약서를 또 폈어요

손해 보는 계약을 끝낼지, 오늘 밤에도 결론은 나지 않았어요. 이불 속에서 펼친 건 계약서 한 장이었지만, 내려놓기 어려운 건 그 종이만은…

손해가 이어지는 계약을 끝낼지 망설이는 소규모 사업자와 상담가가 미처 따져 보지 못한 비용을 함께 살펴봐요.

밤 열한 시, 민서는 잠들기 전 침대에서 계약서를 다시 펼쳐요. 계약 상대가 정한 조건을 말없이 받아들인 뒤, 매달 손해가 쌓이고 있어요. 다음 날 상담실에서 민서는 계약을 끝내면 거래처와의 관계도 끊길까 걱정하고, 해월 도사는 두 갈래에 붙은 비용이 한 장의 지도처럼 겹쳐 있음을 짚어요. 민서는 말을 멈추고 계약서 모서리를 눌러요. 이야기는 아직 결정에 닿지 않아요.

손해 나는 계약을 끝낼까 망설일 때

계속 내는 비용과 끝낼 때 드는 비용을 한쪽씩 살펴보면, 선택의 무게가 조금 덜 버겁게 느껴져요.

지금 다시 펼쳐 보게 되는 계약서의 대목은 어디인가요?

계약서 모서리를 눌러 둔 채 말이 끊긴 순간이 오래 남아요. 손해를 끊는 일과 거래처와의 관계를 끊는 일이 한 장에 겹쳐 보였어요. 비슷한 종이를 밤마다 다시 펴게 되는 일이 있다면, 그때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제가 함께 펼쳐 볼게요.

장면

  • 01 · 조건을 바꾸다 조건이 바뀐 오후 — 거래처 담당자가 계약서의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말해요. 민서는 펜을 든 채 종이를 내려다봐요. 거래처 담당자: 이번 달부터 수수료를 올릴게요. 계약은 그대로 가시죠. 민서: 네… 그렇게 할게요.조건이 바뀐 오후 — 거래처 담당자가 계약서의 수수료 조항을 짚으며 조건을 바꾸겠다고 말하고, 민서는 탁자 맞은편에서 계약서를 내려다봐요.
  • 02 · 밤마다 손익표 손해가 쌓이다 — 그 뒤로 손해가 날 때마다 민서는 잠들기 전 계약서와 손익표를 다시 펼쳐요.손해가 쌓이다 — 민서가 침대에 앉아 계약서와 손익표를 나란히 펼쳐 내려다봐요.
  • 03 · 끝내면 남는 것 끊길까 봐 걱정돼요 — 민서는 계약을 끝내면 거래처와의 관계도 끊길까 걱정돼요. 계약서 옆에는 아직 보내지 않은 종료 안내문이 놓여 있어요. 민서: 손해는 계속 나는데, 끝내면 거래처랑도 끊길까 봐 겁나요. 해월 도사: 민서님, 손해를 멈추는 길에도 관계를 이어가는 길에도 각자 비용이 붙어 있네요. 계약서에서 어떤 대목이 제일 무거워 보여요?끊길까 봐 걱정돼요 — 민서가 펼친 계약서 위에 계약 종료 안내문을 나란히 놓아요.
  • 04 · 말끝에 남은 종이 아직 덮지 못한 채 — 민서는 대답 대신 계약서 모서리를 눌러요. 거래처 담당자가 정한 조건을 받아들인 날부터 손해가 이어졌어요. 해월 도사: 조건을 받아들인 그날부터 손해가 쌓였어요. 그날 이후로도 계약서를 펴게 되는 건 어떤 대목 때문일까요? 민서: ……아직 덮지 못한 채 — 민서가 계약서 모서리를 눌러요.

해월 도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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