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나오기 전인데 케이크를 샀어요
아들의 오디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축하할 날짜부터 정했어요. 말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에도 케이크 상자는 식탁 위에 놓였어요.
아들의 오디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남편이 가족의 축하를 먼저 준비하면서 엄마는 아이와 남편 사이에서 말을 잃어 가요.
지나는 아들 민호의 오디션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남편 태수는 민호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친척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축하할 준비를 해요. 반복되는 행동 앞에서 지나가 상담실에서 처음으로 그 장면을 꺼내요.
결과를 기다리며 말이 막힐 때
기다리는 동안 누군가는 기대하고 누군가는 말할 때를 기다리는지 나눠 보면, 한꺼번에 풀려던 장면이 조금 선명해져요.
결과를 기다리며 가장 먼저 입을 다물게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축하할 날을 먼저 정해 버린 장면이 오래 남아요. 저는 그때 가족이 기다린 것은 결과 하나였는데, 지나 씨는 민호가 말할 때까지 함께 기다리는 일까지 혼자 떠안고 있었다고 봤어요. 비슷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면, 그날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오늘은 식탁 위 케이크가 자꾸 생각나는 저녁이네요.
장면
- 01 · 축하 날짜 — 태수는 민호에게 묻지 않고 가족 단체 대화방에 토요일 축하 약속을 올려요. 태수: 결과 나오면 토요일에 다 같이 밥 먹자고 했어. 지나: 민호한테는 물어봤어?

- 02 · 말하지 말라는 부탁 — 지나는 민호에게 아빠가 가족들에게 축하 약속을 알렸다고 말해요. 민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고 해요. 민호: 아직 결과도 안 나왔잖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 지나: 응. 엄마가 다시 말해 볼게.

- 03 · 케이크 상자 — 이틀 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태수는 케이크를 사 와 식탁 가운데 내려놔요. 태수: 미리 사 둬야 토요일에 안 늦지. 지나: 민호가 말하지 말랬어.

- 04 · 꺼내 놓은 장면 — 지나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 떠오른 두 장면을 한꺼번에 꺼내 놓아요. 청운 선생은 남편의 말과 민호의 부탁을 따로 적을 빈 메모지를 가리켜요. 지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저는 둘 사이에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청운 선생: 그때 먼저 들린 말부터 한 장씩 나눠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