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두 개를 샀어요
늦은 밤, 같이 먹자던 사람이 먼저 다른 약속을 잡았어요. 그런데 지우는 삼각김밥을 하나 더 집었어요.
같이 먹자던 남자친구가 약속을 바꾼 밤, 지우는 혼자 먹을 끼니를 사면서도 그의 몫을 함께 골라요.
지우는 남자친구 현우가 갑자기 친구들과 먹겠다고 한 뒤에도 편의점에서 두 사람의 끼니를 사요. 비슷한 일이 반복된 순간을 상담가 연화 신녀 앞에 꺼내 놓지만, 그 순간 무엇이 더 아팠는지는 아직 말하지 못해요.
상대 몫까지 챙길 때
상대의 선택과 내가 곧바로 떠맡는 일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고 따로 바라봐요.
약속이 바뀐 뒤에도 혼자 계속 챙기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같이 먹자던 사람이 먼저 다른 약속을 잡았는데도, 삼각김밥 하나를 더 집는 손이 오래 남았어요. 저는 그 손이 끼니만 챙긴 게 아니라, 약속이 바뀐 뒤에도 두 사람의 몫을 혼자 붙들고 있던 모습처럼 보였어요. 비슷한 밤을 지나고 있다면, 그때 혼자 더 챙기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들려주셔도 괜찮아요.
장면
- 01 · 두 개를 집은 밤 두 개를 집은 밤 — 현우는 같이 먹자던 약속을 바꾸며 친구들과 먹고 가겠다고 했어요. 지우는 통화를 끊고도 삼각김밥 두 개를 바구니에 담았어요. 현우: 나 오늘 친구들이랑 먹고 갈게. 지우: 어… 그래.

- 02 · 남은 한 봉지 남은 한 봉지 — 지우는 집에 와서 두 개를 식탁에 올렸어요. 하나만 뜯고, 현우가 앉기로 했던 맞은편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남겨 두었어요. 지우: 이건 내일 먹지 뭐.

- 03 · 또 바뀐 저녁 또 바뀐 저녁 — 사흘 뒤에도 현우는 만나기로 한 시간을 앞두고 약속을 바꿨어요. 지우는 이미 고른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계산대 위에 올려 둔 채 한참 서 있었어요. 현우: 오늘은 그냥 집에서 먹을게. 지우: 응. 알겠어.

- 04 · 말보다 먼저 말보다 먼저 — 지우는 현우가 오지 않은 날의 식탁 사진을 보여 주려다 휴대전화를 뒤집었어요. 사진보다 먼저, 또 두 개를 샀다는 말이 나왔어요. 지우: 저는 왜 또 두 개를 샀을까요? 연화 신녀: 두 개를 산 손이랑, 현우가 약속을 바꾼 순간 중에 어느 쪽이 더 오래 남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