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답장을 다시 봐요
그가 보낸 짧은 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꾸 달라 보여요.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지, 지수는 화면을 다시 읽어요.
답장 한 줄을 되읽던 지수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사람의 말과 자신의 바람을 함께 마주해요.
저녁 약속 뒤, 도윤은 지수에게 짧은 답장을 보내요. 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지수는 그 말을 여러 번 읽고, 상담실에서는 연화 신녀에게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아요. 연화는 답장에 적힌 말과 지수가 바랐던 말을 구분해 묻고, 지수는 아직 어느 쪽도 입 밖에 내지 못해요.
답장 한 줄을 오래 읽을 때
답장에 적힌 말과 그 말에서 바라는 뜻을 잠시 나란히 놓아 봐도 좋아요.
답장을 다시 읽게 되는 순간, 어떤 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나요?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답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던 장면이 오래 남아요. 짧은 말 하나에 상대의 마음과 내가 바란 말이 함께 들어가면, 어느 쪽을 읽고 있는지 흐려질 때가 있어요. 비슷한 답장을 받고 여러 번 읽어 보셨다면, 그때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찻잔을 놓듯 서두르지 않고 함께 들어볼게요.
장면
- 01 · 답장 한 줄 답장 한 줄 —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지수는 도윤의 답장을 다시 읽어요. ‘오늘 즐거웠어. 다음에 보자.’

- 02 · 말과 바람 말과 바람 — 상담실 탁자 위 휴대전화에 도윤의 답장이 떠 있어요. ‘오늘 즐거웠어. 다음에 보자.’ 지수: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연화 신녀: 지수님, 그 말에서 제일 오래 눈이 머문 데가 어디예요?

- 03 · 다음에 보자 다음에 보자 — 지수는 화면 속 ‘다음에 보자’를 읽어요. 그 말 뒤에 다음 약속 날짜는 적혀 있지 않아요. 지수: 저는 그 말이 약속처럼 들렸으면 했나 봐요. 연화 신녀: 그 문장 옆에, 지수님이 듣고 싶었던 말은 어떤 말이었어요?

- 04 · 입술 끝에서 입술 끝에서 — 연화의 물음에 지수는 입을 열었다가 멈춰요. 도윤이 보낸 말과 지수가 듣고 싶었던 말이 탁자 위에 함께 남아 있어요. 연화 신녀: 지수님, 그 말 가운데 지금도 먼저 떠오르는 건 어느 쪽이에요? 지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