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화가 났어요
눈을 뜨자마자 오늘 할 일이 쏟아졌어요. 아직 아무 일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손이 먼저 컵을 세게 쥐었어요.
아침마다 동거인의 재촉에 화를 내던 다연은, 아직 아무 말도 듣지 않았는데 몸이 굳어 있던 순간을 상담가와 함께 들여다봐요.
다연은 아침마다 동거인 민지의 재촉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해요. 같은 일이 반복될수록 민지가 말하기 전에도 몸이 먼저 긴장하고, 상담가 앞에서 다연은 화의 원인을 처음으로 입 밖에 꺼내요.
아침부터 화가 치밀 때
눈을 뜨자마자 커지는 감정은 말 한마디보다 먼저 몸에 흔적을 남길 때가 있어요.
아침에 화가 올라오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아침부터 재촉받은 뒤 컵을 세게 내려놓던 순간이 오래 남아요. 저는 그 화를 상대의 말 하나로만 보기는 어려웠어요. 눈을 뜨자마자 하루를 떠안은 몸이 먼저 굳는 장면이 함께 있었어요. 비슷한 아침을 지나고 있다면, 누구의 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부터 함께 살펴보고 싶어요.
장면
- 01 · 커튼이 열리다 — 커튼이 열리자 다연의 얼굴 위로 아침 햇빛이 쏟아져요. 민지는 침대 곁에서 오늘 면접 시간을 다시 확인해 줘요. 민지: 다연아, 일곱 시 넘었어. 오늘 면접이라며. 다연: 알아.

- 02 · 컵이 흔들리다 — 다연이 컵을 내려놓자 커피가 테두리까지 출렁여요. 현관 앞에서 신발을 신던 민지가 다연의 등을 향해 한마디를 더 덧붙여요. 민지: 늦겠다. 빨리 준비해. 다연: 알았다고.

- 03 · 말보다 먼저 — 다연은 민지의 목소리를 듣기도 전, 휴대전화가 울리기도 전부터 눈을 떠요. 화면을 확인하자 아직 읽지 않은 부탁 하나가 떠 있어요. 민지: 일어나면 분리수거 부탁해.

- 04 · 손이 먼저 굳다 — 다연은 민지가 두 번이나 재촉하던 아침 이야기를 하다가 컵을 더 세게 쥐어요. 달빛 선녀는 그 손이 굳는 순간을 놓치지 않아요. 다연: 아침부터 재촉해서 화가 났어요. 달빛 선녀: 그 말을 하다가 손이 먼저 굳었어요. 그때 몸에서 먼저 굳은 곳이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