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회사 쪽으로 걸었어요
퇴근하면 집으로 가야 하는데, 발걸음은 자꾸 회사 쪽으로 향했어요. 멈춰 선 길 위에서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 아직 말하지 못했어요.
퇴사를 고민하던 서윤은 퇴근할 때마다 집이 아닌 회사 쪽으로 걸어요. 도원 도사는 두 갈래 길을 펼쳐 놓고, 아직 나오지 않은 말을 기다려요.
팀장이 새 프로젝트를 맡긴 날, 서윤은 대답과 다른 방향으로 걸어요. 며칠 뒤에도 같은 길을 반복한 서윤은 상담 자리에서 두 갈래 길 앞에 앉지만,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는 아직 말하지 못해요.
퇴근길이 자꾸 돌아갈 때
떠날지 남을지 바로 정하기보다, 어느 조건 앞에서 발걸음이 달라지는지 먼저 살펴봐요.
퇴근길에 방향을 바꾸게 만든 장면은 무엇이었어요?
퇴근길에 집으로 가지 못하고 회사 쪽으로 돌아선 장면이 오래 남아요. 저는 그때 어느 길을 고를지보다, 두 길에 필요한 조건을 한꺼번에 살피지 못한 채 서 있었다고 보았어요. 비슷한 길 앞에 멈춘 적이 있다면, 무엇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지도 들려주셔도 좋아요.
장면
- 01 · 퇴근길의 호출 퇴근길의 호출 — 퇴근길을 걷다가 서윤은 뒤에서 팀장이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어요. 팀장: 서윤 씨, 이 프로젝트 다음 달부터 맡아 줄래요? 서윤: 네, 일단 제가 볼게요.

- 02 · 반대편 버스 반대편 버스 — 집으로 가는 버스가 왔는데도 서윤은 타지 않고 회사 쪽 정류장으로 돌아섰어요.

- 03 · 또 같은 골목 또 같은 골목 — 사흘 뒤에도 서윤은 집과 반대인 골목으로 들어섰고, 퇴근하던 민아가 그 앞에서 멈춰 섰어요. 민아: 서윤아, 너 집은 반대쪽이잖아. 서윤: 알아.

- 04 · 두 갈래를 펴다 두 갈래로 나누다 — 도원 도사는 대운·세운을 길흉표처럼 펼치지 않고, 서윤이 놓인 상황을 두 갈래 선으로 나눠 놓았어요. 도원 도사: 퇴근길에 돌아간 곳과 돌아가지 못한 곳 중, 어느 쪽이 더 무거웠는지 볼까요? 서윤: 이걸 적으면, 정말 그만둬야 하는 사람처럼 보일까요? 도원 도사: 그 말이 먼저 나온 건, 어느 길에서였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