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 두 날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현관에 첫 수업 날짜 두 장이 놓여 있었어요. 민서는 어느 쪽도 뒤집지 못한 채 밤을 맞아요.
첫 수업 날짜를 골라야 하는 민서가 좋은 날을 찾는 사이, 두 날짜 앞에서 같은 손이 반복해서 멈춰요.
퇴근 직후 현관에서 첫 수업 날짜 두 장을 받아 든 민서는 어느 쪽도 고르지 못해요. 상담가의 짧은 물음 뒤에도 작업실에서 같은 장면이 되풀이되고, 마감 시간이 다가온 현관에서 끝내 말하지 못했던 한마디가 나와요.
날짜 하나를 못 고를 때
좋은 날을 찾느라 멈춘 순간에는 날짜보다 먼저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비슷한 망설임을 안고 있다면, 그 이야기도 함께 천천히 들여다봐요.
민서님, 현관에서 두 날짜를 번갈아 보던 손이 오래 머물렀어요. 어느 날짜가 좋은지보다, 그때 손이 어느 날짜 위에서 더 오래 멈췄는지 궁금하지요. 비슷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면, 그 이야기도 천천히 들려주세요.
장면
- 01 · 두 날짜가 놓인 밤 사건 — 민서가 퇴근한 뒤 현관에 첫 수업 날짜 두 장이 놓여 있어요. 하나는 다음 주 토요일, 다른 하나는 그다음 토요일이에요. 민서: 오늘은 하나 골라야 하는데.

- 02 · 손보다 먼저 멈춘 것 이상한 감정 — 민서는 두 날짜가 모두 괜찮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카드를 뒤집을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바지에 문질렀어요. 지리산 만신: 민서님, 그때 손보다 먼저 멈춘 건 뭐였어요?

- 03 · 다시 같은 자리 반복 — 다음 날 작업실에서도 민서는 두 날짜 자석을 한 칸 옮겼다가 다시 돌려놓았어요. 서현이 물을 가지러 왔다가 그 손을 봤어요. 서현: 민서야, 아직도 못 정했어? 민서: 응. 오늘은 정하려고 했는데.

- 04 · 고르지 못하겠다는 말 결정적 순간 — 그날 밤, 오늘 안에 날짜를 알려 달라는 연락이 다시 왔어요. 민서는 두 카드를 바라보다가 결국 고르지 못한 채 녹음 버튼을 눌렀어요. 민서: 저, 날짜를 못 고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