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바로 시작될까 봐
불을 끄고 누웠는데도 하루가 끝나지 않아요. 시계를 볼수록 내일이 더 가까워졌어요.
잠들기 전부터 피하고 있던 하루의 끝과 마주하는 이야기예요.
지아는 불을 끄고 누운 뒤에도 시계를 확인하며 잠을 재촉해요. 매일 같은 밤이 이어진 뒤 상담실에서 그 시간을 적어 온 종이를 펼치고, 하루가 끝나면 내일이 바로 시작될 것 같았다는 말을 꺼내요.
잠들기 전 생각이 많아질 때
잠을 못 이루는 밤을 잠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하루를 끝내는 순간에 무엇이 따라오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불을 끄고 누운 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내일의 일은 무엇인가요?
불을 끄고도 시계를 몇 번씩 확인하던 장면이 오래 남아요. 저는 그때 잠을 재촉한 건 시계만이 아니라, 하루가 끝나면 내일이 바로 시작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봤어요. 비슷한 밤을 지나고 있다면, 그때의 한 장면부터 들려주셔도 좋아요. 오늘은 시계보다 숨소리가 먼저 들리는 밤이기를 바라요.
장면
- 01 · 불을 끈 뒤 불을 끈 뒤 — 지아가 침대에 누워 스탠드 조명을 끄자, 소연이 복도 불을 끄고 문가에 멈춰 섰어요. 소연: 불 껐어. 내일 일찍 나가야 하잖아.

- 02 · 새벽의 물컵 새벽의 물컵 — 새벽 한 시가 넘어서, 지아는 침대에서 나와 물컵을 들고 주방까지 걸어왔어요. 소연은 냉장고 문을 닫다가 지아를 봤어요. 소연: 아직 안 잤어? 지아: 잠이 안 와.

- 03 · 적어 온 시간 적어 온 시간 — 지아는 사흘 동안 깰 때마다 시각을 적은 종이를 상담실에 가져왔어요. 세 장의 종이에는 서로 다른 시간이 남아 있었어요. 달빛 선녀: 불 끄고 누운 뒤에, 제일 먼저 몸이 하는 일이 뭐였어요? 지아: 시간부터 봐요.

- 04 · 끝나지 않는 밤 끝나지 않는 밤 — 달빛 선녀가 시간이 적힌 종이를 뒤집어 놓자, 지아는 한참 동안 그 뒷면만 바라봤어요. 그러다 시계를 보기 전부터 떠올랐던 말을 꺼냈어요. 달빛 선녀: 시계를 보기 전에는,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올랐어요? 지아: 오늘을 끝내면, 내일이 바로 시작될 것 같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