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한 쪽만 펼쳤어요
비가 오는 날, 하린은 책상 앞에서 계획표부터 접어요. 상담가가 묻자 ‘아무것도 못 한 날’의 기준이 종이 위에 드러나요.
비 오는 날마다 계획표를 접는 대학생 하린은 상담실에서 ‘아무것도 못 한 날’의 기준을 말로 꺼내게 돼요.
비 오는 오후, 하린은 책상 앞에 놓인 공부 계획표를 접고 노트북을 닫아요. 같은 날 상담실에서 새벽 학사는 하린이 말한 ‘아무것도 못 한 날’의 기준을 듣고, 계획표 대신 짧은 기록 한 줄을 제안해요. 하린은 그 기준을 말하다가 끝내 한 문장을 삼켜요.
의욕 없는 날의 기준
하루를 통째로 평가하기 전에, 오늘 실제로 할 수 있는 크기를 먼저 살펴봐요.
계획한 만큼 못 한 날, 실제로는 무엇을 했나요?
비가 내리던 오후, 계획표를 접던 손이 눈에 남아요. 그날을 통째로 실패라고 부르지 않으려면 기준부터 다시 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비슷한 날을 안고 계시면, 그날 이야기도 들려주셔도 좋아요.
장면
- 01 · 접힌 계획표 — 비가 창을 두드리는 오후, 하린은 공부 계획표를 반으로 접어요.

- 02 · 닫힌 노트북 — 계획표에는 오늘 할 일이 빼곡해요. 하린은 노트북을 닫아요.

- 03 · 하루의 기준 — 상담실에서 새벽 학사는 하린의 ‘아무것도 못 한 날’ 이야기를 듣습니다. 새벽 학사: 하린님은 뭐 하나 해야 오늘을 한 날로 쳐요? 하린: 정해 둔 공부를 다 해야죠. 못 하면 아무것도 못 한 날이고요.

- 04 · 끝내 삼킨 말 — ‘다 해야 한 날’이라고 말한 뒤, 하린은 계획표의 접힌 선을 엄지로 눌러요. 새벽 학사: 계획표에 없는 걸 한 날도 있었어요? 하린: 있었는데… 그건 세면 안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