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가 식탁에 올라왔어요
친구에게만 보낸 음성메시지가 저녁 식탁 위로 올라왔습니다. 다은은 웃음보다 먼저, 자기 말이 허락 없이 퍼져 나간 흔적을 보게 됩니다.
친구에게만 보낸 말이 다른 사람들 사이로 퍼진 뒤, 다은은 같은 일이 반복되자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한 문장과 마주친다.
저녁 식사 중 친구의 단체방에서 자신의 음성메시지가 흘러나온다. 다음 날에도 사적인 문장이 다른 사람 앞에 놓이자, 다은은 밤늦게 친구에게 경계를 말하려다 지우고 만다.
내 말이 허락 없이 퍼질 때
예민한 게 아니라, 내 말이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 살피는 일이 먼저예요.
혼자 예민한지 되짚기보다, 어떤 일이 있었고 어디까지 안전하게 말할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면 내 상황에 맞는 길이 보일 거예요.
남의 손에 넘어간 말 앞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당신이 예민한지 여부가 아니라 지금 안전한지입니다. 누구에게 무엇이 공유됐는지 적어 두는 작은 일부터, 오늘은 거기까지만 해도 괜찮습니까?
장면
- 01 · 목소리가 올라온 밤 목소리가 올라온 밤 — 저녁을 먹던 중, 다은이 지민에게만 보낸 음성메시지가 지민의 친구들 단체방에 올라왔다. 다은은 그 방에 없었지만, 지민의 휴대전화에서 자기 목소리를 들었다. 지민: 이거, 네가 보낸 거 맞지?

- 02 · 웃음 뒤에 남은 것 웃음 뒤에 남은 것 — 지민은 단체방 사람들이 웃기만 했다며 휴대전화를 뒤집었다. 다은에게 남은 것은 웃음소리가 아니라, 자기 목소리가 허락 없이 사람들 사이를 건너갔다는 장면이었다. 다은: 다들 웃었다는 말보다, 내 목소리가 거기 있었다는 게 이상해. 지민: 별일 아닌데 그렇게까지 생각해?

- 03 · 다시 놓인 문장 다시 놓인 문장 — 다음 날 휴게실에서, 현지는 다은이 개인적으로 보낸 문장을 다른 동료에게 보여 주고 있었다. 어제와 다른 사람, 다른 장소였지만 다은의 말은 또 다은이 없는 자리에서 읽히고 있었다. 현지: 이 말, 다은 씨가 보낸 거 맞죠?

- 04 · 끝내 지운 문장 끝내 지운 문장 — 그날 밤, 다은은 지민에게 ‘내 말은 내 허락 없이 보내지 말라고’까지 썼다가 지웠다. 빈 입력창을 한참 바라보다가, 손끝이 다시 같은 문장을 적기 시작했다. 다은: 내가 예민한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