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먼저 걷는 퇴근길

퇴근길에 아이가 먼저 몇 걸음 앞서가요. 뒤따르는 사람은 보폭을 맞추지 못한 채, 끝내 묻지 못한 말을 품고 있어요.

퇴근길에 성인이 된 딸과 나란히 걷던 수진은 딸이 앞서가는 순간, 달라진 관계를 말로 붙잡지 못해요.

퇴근길, 수진의 성인 딸은 약속한 길을 먼저 걸으며 통화로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아요. 딸의 뒷모습을 따라 걷던 수진은 예전처럼 팔짱을 끼거나 말을 보태지 못해요. 상담실에서 달빛 선녀는 수진이 그 길에서 무엇을 말하지 못했는지 묻고, 수진은 딸의 걸음이 빨라질 때마다 자기 발을 늦췄다고 털어놓아요. 이야기는 그 말이 상담실에 놓인 채 끝나요.

자녀와 걷는 속도가 달라질 때

자녀가 자기 속도로 걸어갈 때, 내 걸음이 어디서 늦어지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자녀와 함께 있다가 말을 삼킨 순간은 언제였나요?

퇴근길에 몇 걸음 앞서 걷는 사람을 따라가며 말을 삼키던 순간이 오래 남아요. 저는 그 길에서 한쪽은 자기 속도로 걷고, 다른 한쪽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을 늦추고 있었다고 봤어요. 혹시 비슷한 길을 걷고 계신다면, 그때 마음에 걸린 이야기도 들려주셔도 좋아요.

장면

  • 01 · 먼저 걷는 딸 퇴근길의 속도 — 퇴근길, 딸이 먼저 몇 걸음 앞서 걷기 시작해요. 딸: 엄마, 나 오늘 저녁은 친구랑 먹고 갈게. 수진: 그래. 조심히 가.퇴근길의 속도 — 딸이 수진보다 몇 걸음 앞서 보행로를 걷고 수진이 뒤따른다.
  • 02 · 통화가 이어져 친구와 잡은 약속 — 딸은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으며 걷고, 수진은 뒤에서 속도를 늦춰요. 딸: 응, 그럼 역 앞에서 보자. 수진: 먼저 가. 나는 천천히 갈게.친구와 잡은 약속 — 딸이 휴대전화로 친구와 통화하며 걷고 수진은 뒤에서 보폭을 늦춘다.
  • 03 · 나란히 못 걷고 늦춘 발걸음 — 수진은 딸의 보폭에 맞추려다 멈춰 서요. 딸은 앞서 걸어가요.늦춘 발걸음 — 수진이 딸의 보폭에 맞추려다 멈춰 선다.
  • 04 · 그때 삼킨 말 말이 목에 걸려 — 수진은 딸이 앞서 걷던 길에서 끝내 못 꺼낸 말을 상담실에서 처음 말해요. 달빛 선녀: 수진님, 그 길에서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말은 뭐였어요? 수진: 같이 걷고 싶다고요. 예전처럼.말이 목에 걸려 — 수진이 상담실에서 그날 삼킨 말을 꺼내고 달빛 선녀가 조용히 듣는다.

달빛 선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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