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을 안 한 게 아니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모르는 사람이 또 말을 걸어왔습니다. 지운 대화는 다음 날에도 다른 화면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이 답장을 재촉하며 사적인 대화를 퍼뜨리겠다고 압박하자, 지민은 화면을 닫아도 끝나지 않는 불안을 식탁과 다음 날의 교실까지 끌고 간다.
지민은 저녁 식사 중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답장을 재촉하는 메시지를 받는다. 대화를 지운 뒤에도 같은 압박이 다른 계정으로 반복되고, 상담자의 질문을 들은 다음 날 친구 앞에서 그동안 삼킨 말을 끝내 내뱉는다.
답하지 않으면 퍼질까 봐
답장을 서두르기보다, 반복되는 압박 속에서 내 안전을 먼저 살펴도 괜찮아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지켜야 할지 이야기하다 보면, 지금 할 수 있는 안전한 한 걸음도 조금씩 보일 거예요.
메시지를 지웠는데도 다시 화면을 켠 그 손이 오래 남아요. 저는 그 손이 답을 고른 게 아니라, 무슨 일이었는지 놓치지 않으려고 붙잡고 있었던 것처럼 보여요. 지금 그 화면에서 먼저 보고 싶은 건 뭐예요?
장면
- 01 · 저녁의 새 알림 저녁의 새 알림 —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이 보낸 메시지에는 답장을 재촉하는 말과, 지민이 둘만의 대화라고 믿었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겠다는 말이 함께 적혀 있었다. 지민: 지금 답해야 해?

- 02 · 지운 뒤의 화면 지운 뒤의 화면 — 지민은 어젯밤 대화를 지웠다. 그런데 잠들기 전에도, 아침에 눈을 뜬 뒤에도, 지운 채팅방을 다시 열어 보았다. 수호 선생: 지운 뒤에도 다시 화면을 켠 이유가 뭐였어요?

- 03 · 다음 날도 같은 말 다음 날도 같은 말 — 상대는 다른 계정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온에게 온 메시지 안에, 지민과 나눈 대화의 일부가 들어 있었다. 지민: 이게 너한테 왔어? 다온: 응. 네가 아는 사람이야?

- 04 · 끝내 튀어나온 말 끝내 튀어나온 말 — 지민은 답장을 계속 미루고만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답장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무엇을 더 꺼내 놓을지 몰라서, 하루 종일 화면 곁을 떠나지 못했다. 지민: 나, 답장 안 한 게 아니라 못 했어. 다온: 그 말을 왜 이제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