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밤의 작은 자리
이사한 첫날 밤, 상자 앞에 앉았지만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멈춰 있는 분을 위한 이야기예요.
장면
- 이사한 첫날 밤, 짐 하나도 못 풀고 있어요 — 상자 앞에 앉아 가위를 쥔 채, 집이 내 집처럼 느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잘 시작하고 싶을수록 손이 더뎌져요 — 짐을 풀면 마음도 따라올 줄 알았는데, 마음이 멈추니 손도 그대로예요. 첫날부터 잘하고 싶을수록 작은 일은 뒤로 밀려나요.
- 컵 하나를 꺼내는 일도 미뤄졌어요 — 밤 열 시 사십 분, ‘주방’ 상자의 테이프만 가위로 건드려요. 컵 하나면 될 일인데, 손이 멈춰요.
- 기분보다 행동이 먼저 자리를 만들어요 — 긍정 행동은 좋은 기분이 생긴 뒤에 움직이는 일이 아니에요. 작은 행동 하나가 다음 손을 부르는 표시가 돼요.
- 컵 하나만 꺼내, 자주 쓸 자리에 놓아 봐요 — 오늘은 상자에서 컵 하나만 꺼내 자주 쓸 자리에 놓아 봐요. 금세 편안해지지 않아도 다음에 할 일이 조금 보여요.
- 첫날 밤은 컵 하나로도 이어져요 — 집이 바로 편해지지 않아도, 내가 고른 행동은 남아요. 다음 밤에는 그 자리가 작은 반짝임처럼 먼저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