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다가 친구 연락처를 지울까 망설여요

설거지를 하다 문득 오래된 친구 연락처를 지울까 고민해요. 저는 토정비결을 친구의 앞날을 가르는 말로 읽기보다, 지금 이 관계에서 내가 바라는…

장면

  • 연락처를 지울까 망설여요 — 싱크대 앞에서 친구 이름을 띄워 놓고도 삭제를 누르지 못해요. 연락이 뜸해진 뒤에도 이름은 남아 있어요.
  • 먼저 연락한 쪽은 늘 나였어요 — 친구가 약속을 미룬 뒤에도 먼저 안부를 보낸 쪽은 나였어요. 설거지 물소리 사이로 그 장면이 다시 떠올라요.
  • 토정비결은 결론 대신 질문을 남겨요 — 토정비결의 관계 풀이를 친구를 남길지 정하는 판결로 읽지는 않아요. 그 문장을 지금 내가 바라는 관계와 견줘 봐요.
  • 지우기 전, 바라는 걸 한 줄로 — 오늘 밤 연락처를 지울지 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 친구에게 바라는 것을 종이에 한 줄 적어 보세요.
  • 연락처는 오늘 그대로예요 — 종이에 적은 바람이 선명해져도, 관계의 결론은 서둘러 내리지 않아도 돼요. 연락처는 오늘 그대로 두었어요.

지리산 만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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