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을지, 번호부터 골라요

산책하다 벤치가 보여도, 오늘 앉아도 되는지 오락용 번호부터 고르는 분을 위한 이야기예요.

장면

  • 벤치 앞에서 번호부터 골라요 — 앉고 싶어 벤치 앞에 멈췄는데, 휴대전화 속 오락용 번호부터 확인해요. 숫자가 괜찮아야 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쉬는 일에도 허락이 필요해요 — 산책은 내가 고른 일인데, 쉬는 순간에는 번호가 등을 밀어 줘야 해요. 그냥 앉으면 괜히 멈춘 것처럼 느껴져요.
  • 숫자가 나온 뒤에야 앉아요 — 오후 다섯 시쯤, 벤치에 앉을지 망설이다 번호를 하나 골라요. 숫자를 확인한 뒤에야 휴대전화를 무릎에 내려놓아요.
  • 우연이 결정을 대신하면 — 오락용 번호는 재미로 고르는 숫자예요. 그런데 쉬어도 되는지 맡기기 시작하면, 내 몸의 신호보다 숫자의 결과가 먼저 들려요.
  • 번호보다 먼저 몸을 물어요 — 다음에 벤치가 보이면 번호를 고르기 전에 몸에 한 번 물어봐요. 앉고 싶다면 먼저 앉고, 숫자는 그다음에 재미로 골라요.
  • 숫자가 없어도 쉬어도 돼요 — 처음부터 마음이 편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번호를 다시 고르고 싶은 순간에도, 이미 내 몸이 잠깐 쉬자고 말한 장면은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