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서면, 그 사람이 없는 오늘이 보여요

씻고 나와 거울을 봤는데, 하루가 끝나기 전에 떠난 사람이 떠오르는 분을 위한 이야기예요. 상실 뒤 반복되는 작은 순간을 함께 살펴봐요.

장면

  • 거울 앞에 서면, 그 사람이 없는 오늘이 보여요 — 머리를 닦고 거울을 보면, 씻은 얼굴보다 함께 거울을 보던 사람이 먼저 떠올라요.
  • 하루는 끝났는데, 인사는 남아 있어요 — 다 씻고도 수건을 접지 못해요. 이제는 건넬 사람이 없는 짧은 인사가 남아서요.
  • 거울 속 얼굴을 보고도 돌아서지 못해요. — 물기를 닦은 뒤 거울 앞에 서서 입술을 열었다가 닫아요. 평소처럼 오늘 일을 말할 사람이 없어요.
  • 애도는 씻는 순서보다 늦게 따라와요 — 상실과 애도 속에서는 몸이 먼저 일상을 해내더라도, 마음은 뒤늦게 빈자리를 만나요. 거울을 피하면 그 질문이 더 크게 남을 수 있어요.
  • 거울에는 오늘의 얼굴만 잠깐 남겨요 — 미래의 나를 찾지 말고, 거울 앞에서 오늘 씻고 나온 몸의 한 가지를 말해봐요. 답은 없어도 괜찮아요.
  • 없는 사람을 잊지 않아도, 오늘은 지나가요 — 그 사람이 떠오른 채로 하루를 닫아도 돼요. 상실이 더 깊어지는 밤에는 그 빈자리에 함께 앉아 살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