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면 내 하루부터 의심해요
새벽 네 시쯤 눈을 뜨면, 잠보다 ‘나는 왜 이것도 못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올라오는 분을 위한 이야기예요.
장면
- 눈은 떴는데, 나부터 작아져요 — 잠이 깨면 오늘 못 한 일과 내일의 걱정이 한꺼번에 떠올라요. 잠보다 먼저 나를 탓하게 돼요.
- 잠을 못 잔 게 나를 증명할까 봐 — 아침이 망가질까 걱정하다가, 어느새 잠을 잔 시간까지 내 값어치로 재고 있어요. 그 생각이 더 또렷해져요.
- 휴대전화를 뒤집고도 다시 봐요 — 새벽 네 시, 잠이 깨자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시간을 봐요. 화면을 엎어 둔 뒤에도 손이 다시 그쪽으로 가요.
- 밤에는 생각이 사실처럼 붙어요 — 자존감은 낮에만 흔들리는 게 아니에요. 밤에는 확인할 일이 적어서, 떠오른 생각이 곧 나를 설명하는 말처럼 커져요.
- 생각 대신 닿은 곳을 세어 봐요 — 다시 깨면 시간을 계산하려 하지 말고, 베개에 닿은 머리와 이불의 무게만 잠깐 살펴봐요. 생각이 남아 있어도 몸의 자리로 돌아오는 연습이에요.
- 한밤의 생각이 나의 전부는 아니에요 — 그 밤에도 잠이 바로 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도 새벽에 떠오른 한 문장이 하루 종일 내 마음을 대신 말하게 두지는 않아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