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한 뒤에 일이 늘었어요

묻지도 않고 정한 일을 두고, 서진은 또 괜찮다고 답했어요. 그날 오후, 맡은 일은 하나 더 늘어났어요.

월요일 아침, 서진은 동료가 묻지 않고 정한 일을 또 받아들여요. 상담 자리에서 두 장면이 한 줄로 이어져 보여요.

태훈은 서진에게 묻지 않고 회의의 질의응답을 맡겨요. 서진은 괜찮다고 답하고, 오후에는 회의록까지 떠맡아요. 청운 선생 앞에서 서진은 자신이 싫었던 일을 처음으로 정확한 말로 꺼내요.

내 몫이 자꾸 늘어날 때

상대가 한 일과 내가 바로 내놓은 대답을 나누어 보면, 다음 말을 고를 자리가 조금 선명해져요.

최근에 묻지 않고 정해진 일은 무엇이었어요?

저는 그 월요일 아침, 부탁이 늘어난 순간보다 ‘괜찮아요’가 먼저 나온 순간에 오래 머물렀어요. 묻지도 않고 정한 일과 그 뒤에 서진 님이 바로 맡은 일이 한 줄로 이어져 있었어요. 비슷한 장면을 품고 계시다면, 그때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지 못했는지 들려주세요.

장면

  • 01 · 아침에 바뀐 몫 아침에 바뀐 몫 — 월요일 아침, 태훈은 단체 대화방에 회의 순서를 올리면서 질의응답은 서진이 맡는다고 적었어요. 서진에게 따로 묻지는 않았어요.
  • 02 · 괜찮다는 대답 괜찮다는 대답 — 회의가 시작되자 태훈은 자료를 서진 앞으로 밀었어요. 이미 질의응답 자리에 서진의 이름을 적어 둔 뒤였어요. 태훈: 서진 씨가 질문 받아 주면 되죠? 서진: 네, 괜찮아요.
  • 03 · 오후에 늘어난 일 오후에 늘어난 일 — 오후가 되자 태훈은 회의록도 오늘 올려 달라고 했어요. 서진은 방금 출력된 종이를 받아 들고 또 괜찮다고 답했어요. 태훈: 서진 씨, 회의록도 오늘 올려 줄 수 있죠? 서진: 네, 제가 올릴게요.
  • 04 · 먼저 나온 말 먼저 나온 말 — 서진은 종이컵을 내려놓고 태훈이 한 일부터 꺼냈어요. 청운 선생은 서진 앞에 놓인 두 의자를 번갈아 가리켰어요. 서진: 저는요, 묻지도 않고 정했어요. 그게 싫었어요. 그런데 제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제가 원해서 맡은 사람처럼 됐어요. 청운 선생: 먼저 일어난 쪽부터 볼까요? 그때 서진 님 입에서 나온 말은 뭐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