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명절 숙소를 제가 잡게 됐어요

가족 단체 대화방에 제 이름이 먼저 올라왔어요. 아직 대답하지 않았는데, 맡은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명절 뒤 가족 단체 대화방에서, 묻지도 않고 떠맡은 숙소 예약을 진행하던 수아가 상담가 앞에서 그 결정의 진짜 걸림돌을 마주해요.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이모는 수아에게 묻지 않고 다음 명절 숙소를 알아보겠다고 가족 대화방에 올려요. 수아는 집에 돌아와 검색창을 열었다 닫으며 그 일을 자기 몫처럼 떠안아요. 며칠 뒤 해월 도사와 대화하던 수아는 숙소보다 먼저 마음에 걸린 일이 따로 있었다는 데 닿아요.

묻지 않은 결정이 내 몫이 될 때

결정의 내용만 보지 말고, 누가 정했고 부담이 어디에 놓였는지 함께 살펴봐요.

최근에 묻지 않은 채 내 몫처럼 놓인 일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숙소를 찾는 일보다, 묻지도 않은 채 한 사람의 이름이 먼저 올라간 장면이 오래 남았어요. 그때 넘어온 것은 예약 하나가 아니라, 결정하지 않은 일의 부담이었어요. 비슷하게 누군가의 결정이 내 몫처럼 놓인 순간이 있다면, 그 장면부터 들려주셔도 좋겠어요.

장면

  • 01 · 이름이 먼저 올라간 밤 이름이 먼저 올라간 밤 — 이모는 수아에게 묻지 않고 가족 단체 대화방에 다음 명절 숙소를 수아가 알아보겠다고 올렸어요. 이모: 수아가 숙소를 잘 찾으니까, 다음에는 수아가 알아보면 되겠다. 수아: 어… 네.
  • 02 · 검색창을 열었다 닫았다 검색창을 열었다 닫았다 — 집에 돌아온 수아는 숙소 검색창에 다음 명절 날짜를 넣었다가 지웠어요. 아직 정한 것도 아닌데, 손은 이미 예약할 곳을 찾고 있었어요. 수아: 아직 정한 것도 아닌데…
  • 03 · 묻지 않은 말 앞에서 묻지 않은 말 앞에서 — 수아는 가족 대화방을 보여 주려고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놓았어요. 이모가 올리고 가족들이 아무렇지 않게 동의한 글이었어요. 해월 도사: 수아님, 그 글에서 손이 멈춘 곳은 어디였나요? 수아: 묻지도 않고 올렸어요.
  • 04 · 두 가지 부담을 나란히 두 가지 부담을 나란히 — 해월 도사는 숙소를 찾는 일과 묻지도 않고 수아에게 정해진 일을 종이 위에 따로 놓았어요. 수아는 자신이 말한 적 없는 문장을 손끝으로 짚었어요. 수아: 제가 말한 적은 없는데… 해월 도사: 저는 숙소보다, 묻지도 않고 올린 일이 먼저 보여요. 어느 쪽이 더 걸렸나요, 숙소를 찾는 일과 묻지 않은 일 중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