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버튼 앞에서
온라인 모임 공지에 이름이 올라온 날, 수진은 화면을 지우려다 손을 멈춰요. 지우기 전에 남겨야 할 장면이 있다는 말을 들어요.
누군가 온라인 모임 공지에 수진의 이름과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린 날, 수진은 지우고 싶은 화면 앞에서 상담가와 오늘의 장면을 마주해요.
산책 중 온라인 모임 공지를 확인한 수진은 운영자가 자신의 이름을 적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린 것을 봅니다. 수진은 게시물을 지우고 대화방을 닫으려 하지만, 상담가는 사건을 없애기 전에 화면에 남은 사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야기는 수진의 손이 다시 화면 위에서 멈추는 순간 끝납니다.
지우기 전에 남겨야 할 때
사라지게 하고 싶은 장면일수록 먼저 보이는 그대로 붙잡아 두면, 다음에 살필 자리가 조금 또렷해져요.
지우고 싶었지만 남겨 둔 온라인 장면은 언제였어요?
이름까지 적힌 공지가 올라온 뒤, 지우고 싶은 마음보다 손이 먼저 나갔어요. 저는 그 순간에 그 일을 없애는 일과 남겨 두는 일이 한 화면에서 부딪히고 있었다고 봤어요. 비슷한 장면을 혼자 들고 있다면, 그날 무엇이 먼저 올라왔는지부터 들려주셔도 괜찮아요.
장면
- 01 · 이름이 올라온 공지 이름이 올라온 공지 — 산책 중이던 수진의 휴대전화에 온라인 모임 공지가 떴어요. 운영자는 수진의 이름을 적고,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글을 올렸어요.
- 02 · 지워진 줄 알았는데 지워진 줄 알았는데 — 수진은 공지를 지우려는 듯 대화방을 닫았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같은 내용을 다시 올렸고, 이번에는 댓글에 수진을 태그했어요.
- 03 · 삭제 버튼 앞에서 삭제 버튼 앞에서 — 수진은 두 번째 게시물을 보자마자 지우고 싶다고 말했어요. 수호 선생은 증거를 남겨 두려고 수진의 손가락이 삭제 버튼에 닿기 전에, 게시물의 이름과 시간이 보이는지 물었어요. 수진: 이거 그냥 다 지우고 싶어요. 수호 선생: 지우기 전에, 이름이랑 시간이 같이 보이나요?
- 04 · 오늘의 장면 오늘의 장면 — 수호 선생은 오늘 올라온 공지 화면 전체를 남겨 보자고 말했어요. 수진의 엄지는 삭제 아이콘 위에 멈춘 채 내려가지 않았어요. 수호 선생: 오늘 올라온 장면부터 남겨 볼까요? 수진: 그걸 남겨 두면,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