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지우지 못한 아침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매일 같은 알람이 울렸어요. 출근 준비를 하던 손은 왜 그 알람 앞에서 멈췄을까요?

아빠를 보낸 뒤에도 병원 알람을 지우지 못한 서진은 출근 준비와 작별이 겹친 아침을 상담가 앞에 내려놓아요.

서진은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매일 아침 여덟 시 병원 알람 소리를 들어요. 직장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회의에 참여하지만, 반복되는 알람을 지우려던 손은 끝내 멈추고 상담가 앞에서 그 이유를 처음 꺼내요.

아침마다 손이 멈출 때

상실 뒤에는 평범한 알람과 준비물에도 떠난 사람과 함께하던 시간이 겹칠 수 있어요.

아침 준비를 하다가 가장 자주 멈추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알람을 지우려던 손이 멈춘 장면이 오래 남았어요. 저는 그 자리에 출근 준비와 작별이 한꺼번에 겹쳐 있었다고 보았어요. 비슷한 아침을 지나고 계신 분의 이야기도, 손이 멈춘 자리부터 듣고 싶어요.

장면

  • 01 · 울리는 아침 울리는 아침 —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서진의 휴대전화에서는 매일 아침 여덟 시 알람이 울렸어요.
  • 02 · 회의 전 복도 회의 전 복도 — 알람 소리가 멎기도 전에 민호가 복도 끝에서 다가와 아홉 시 회의 자료를 물어봤어요. 민호: 서진 씨, 아홉 시 회의 자료 같이 보실 수 있어요? 서진: 네, 바로 갈게요.
  • 03 · 멈춘 손끝 멈춘 손끝 — 서진은 같은 병원 알람이 내일 아침에도 울리도록 남아 있는 걸 확인했어요. 손가락은 삭제 표시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어요. 민호: 서진 씨, 회의 들어가요. 서진: 네.
  • 04 · 처음 꺼낸 말 처음 꺼낸 말 — 서진은 상담실에 와서야, 매일 그 알람을 지우려다 멈췄다고 말했어요. 서진: 삭제하려고 했는데, 손이 안 갔어요. 온유 선생: 서진님, 그 알람이 울린 뒤 제일 먼저 손이 간 곳은 어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