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혼자 앉은 날
이직을 준비한다는 말이 점심자리보다 먼저 퍼졌어요. 그 뒤로 지훈은 매일 조금 늦게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이직을 준비한다는 말이 먼저 퍼진 뒤, 지훈은 점심시간마다 사람들보다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밥을 먹어요.
민아가 한마디를 건넨 뒤로 지훈의 점심시간이 달라져요. 혼자 먹는 일이 반복되는 동안, 함께 먹자는 말 앞에서 지훈의 입에는 끝내 한마디만 남아요.
혼자 밥 먹게 될 때
점심시간의 빈자리를 내 탓이라고 바로 생각하기보다, 그 거리가 언제 생겼는지부터 살펴봐요.
점심시간에 가장 먼저 피하고 싶어지는 사람이나 자리는 어디였어요?
저는 마지막에 나온 ‘저는…’이 오래 남았어요. 이직을 준비한다는 말 하나가 점심자리까지 먼저 정해 버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은 누구였어요? 비슷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면, 그 이야기도 천천히 들려주세요.
장면
- 01 · 먼저 빠진 자리 먼저 빠진 자리 — 점심시간이 되자 민아가 지훈의 책상 옆에 멈췄어요. 지훈은 의자에서 반쯤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어요. 민아: 지훈 씨, 오늘은 저희 먼저 먹을게요. 이직 준비하신다면서요. 지훈: 네, 먼저 다녀오세요.
- 02 · 접힌 영수증 접힌 영수증 — 지훈이 혼자 먹고 돌아온 점심 영수증을 테이블 위에 밀어 놓자, 백호 선생이 그 앞에서 손을 멈췄어요. 백호 선생: 그날 혼자 먹고 돌아온 뒤, 오후에는 어땠어요?
- 03 · 십 분 늦은 점심 십 분 늦은 점심 — 다음 날 열두 시가 되자 지훈은 십 분을 더 기다렸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는 편의점 창가에 혼자 앉아 삼각김밥 포장을 벗겼어요. 지훈: 오늘은 그냥 혼자 먹지 뭐.
- 04 · 끝내 못 한 말 끝내 못 한 말 — 사흘째 점심, 민아가 팀원들 사이의 빈 의자를 가리켰어요. 지훈은 식판을 든 채 그 앞에 서서 입을 열었어요. 민아: 지훈 씨, 오늘은 같이 먹을래요? 지훈: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