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준비하려고 시간표를 펼쳤는데, 듣고 싶은 게 없어요
문화센터 시간표를 펼쳐 놓고도, 앞으로의 하루에 무엇을 넣고 싶은지 막막한 분을 위한 이야기예요.
장면
- 시간표를 펴도, 듣고 싶은 게 없어요 — 노년을 준비하려고 문화센터 시간표를 펼쳤는데, 신청할 만한 수업보다 빈칸부터 눈에 들어와요.
- 무엇을 해야 할지보다, 뭘 좋아했는지부터 흐려져요 — 준비를 안 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고르려는데, 오래 원한 일이 있었는지도 선뜻 떠오르지 않아요.
- 신청 버튼 앞에서 손을 거뒀어요 — 밤 아홉 시, 한 수업을 신청하려다 휴대전화 화면을 끄고 시간표를 다시 반으로 접었어요.
- 미래를 채우기 전에, 원하는 하루를 떠올려야 해요 — 노년 준비가 해야 할 일 목록이 되면, 내가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은지는 뒤로 밀려요. 빈칸은 부족함보다 아직 묻지 않은 질문에 가까워요.
- 수업 하나 대신, 덜 싫은 하루를 적어 봐요 — 오늘 밤 시간표를 고르지 말고, 평범한 화요일에 있었으면 하는 장면 하나만 적어 보세요. 바로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 빈칸이 많아도 준비가 늦은 건 아니에요 — 무엇을 원하는지 바로 모르는 때도 있어요. 그 빈칸에서부터 내 하루의 모양을 조금씩 살펴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