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자리에서 코트를 다시 걸었어요
1차가 끝나자 박 대리가 빈 의자를 빼 두었어요. 다은은 손에 든 코트를 다시 의자에 걸었어요.
회식이 길어질 때마다 다은은 돌아갈 시간을 말하지 못하고 코트를 다시 걸어요.
다은은 회복하려고 비워 둔 저녁을 회식에 내어주고 있어요. 같은 자리가 몇 번 이어진 뒤, 그 저녁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처음으로 말해요.
내 시간을 먼저 접게 될 때
회복에 필요한 시간도 다른 약속처럼 내 하루 안에 놓여 있어야, 어디서 멈출지 살필 수 있어요.
최근에 내 시간을 먼저 접었던 자리는 어디였어요?
저는 회식이 길어진 저녁보다, 돌아갈 시간을 말할 자리가 먼저 좁아진 순간이 오래 남았어요. 비슷한 저녁을 안고 있는 분의 이야기도, 그 사람이 멈춘 자리부터 듣고 싶어요.
장면
- 01 · 2차가 정해진 밤 2차가 정해진 밤 — 1차가 끝나자 박 대리가 메뉴판을 접어 테이블 가운데 세웠어요. 다은은 의자 옆에 둔 가방을 들었어요. 박 대리: 2차는 여기로 가죠. 다은 씨도 같이 가요. 다은: 저는 오늘 여기까지 할게요.
- 02 · 손잡이를 잡은 채 손잡이를 잡은 채 — 다은이 출입문 손잡이를 잡자, 박 대리가 골목 쪽으로 손을 뻗었어요. 박 대리: 다 같이 가야지. 금방이야. 다은: 저는…
- 03 · 다시 빠진 옆자리 다시 빠진 옆자리 — 일주일 뒤, 박 대리는 다은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옆 의자를 빼 두었어요. 다은은 손에 든 코트를 그 의자 등받이에 걸었어요. 박 대리: 다은 씨, 오늘도 같이 가죠? 다은: 아… 네.
- 04 · 비워 둔 저녁 비워 둔 저녁 — 상담 자리에서 다은은 펼친 노트의 저녁 칸을 손가락으로 눌렀어요. 온유 선생: 그 저녁에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은 어디에서 멈췄어요? 다은: 회식이 길어졌어요. 저는 회복하려고 잡아 둔 시간이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