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만 되면 시험이 이미 시작된 것 같아요

일요일 밤, 책보다 시험 날짜를 먼저 확인하게 되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예요.

장면

  • 시험이 아직 안 왔는데, 마음은 먼저 가 있어요 — 일요일 밤 열 시 사십 분, 책상 앞에서 시험 날짜를 다시 확인해요. 공부보다 내일의 불안이 먼저 펼쳐져요.
  • 펼치지도 않은 시험지를 먼저 넘겨 봐요 —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으로 시험지를 먼저 넘겨 봐요. 책을 펴도 읽은 줄이 남지 않아요.
  • 날짜를 세다가 노트를 옆으로 밀어요 — 시험 일정을 닫았다가 다시 열고, 남은 날짜를 세다가 노트를 옆으로 밀어요. 시작할 곳이 흐려져요.
  • 확인할수록 첫 페이지가 멀어져요 — 시험 불안은 어디까지 해야 할지 흐릴 때 커져요. 범위를 계속 확인하면 잠깐 안심해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요.
  • 내일 첫 십오 분의 한 페이지만 정해요 — 오늘 밤에는 내일 첫 십오 분에 펼칠 한 페이지만 적어 보세요. 불안이 남아도 시작할 곳은 눈앞에 보여요.
  • 불안이 와도, 시작할 곳은 남아 있어요 — 다음 일요일에도 불안은 다시 올 수 있어요. 그때 가장 먼저 펼칠 한 페이지는 어디에 두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