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나와도 다음 내가 안 보여요
하던 역할이 느슨해진 뒤, 거울 앞에서 앞으로의 나를 정하지 못하는 분을 위한 이야기예요.
장면
- 거울을 봐도 다음 내가 안 보여요 — 씻고 나와 수건 끝을 쥔 채 거울을 보면, 예전처럼 살고 싶은지조차 잠깐 생각이 나지 않아요.
- 앞으로 뭘 할 거냐는 말을 먼저 들어요 — 누가 앞으로를 물으면, 대답보다 지금까지의 나를 어디에 둘지부터 막혀요.
- 수건을 두른 채 서랍을 열었어요 — 저녁 샤워 뒤 오래된 명함을 꺼냈다가 다시 밀어 넣었어요. 손은 한참 서랍 안에 남았어요.
- 중년 전환은 답보다 자리를 먼저 바꿔요 — 중년 전환에는 하던 역할이 느슨해지며 내가 누구인지 묻는 시간이 와요. 급히 목표를 정하면 더 멀어질 수 있어요.
- 오늘은 하나를 꼭 맡지 않아도 돼요 — 거울 앞에서 오늘 맡지 않아도 될 일 하나를 종이에 적어 봐요. 답이 바로 안 나와도 괜찮아요.
- 다음 내가 흐려도, 오늘은 보여요 — 다음 나를 바로 정하지 않아도 되는 저녁이 있어요. 그날 거울 앞에서 멈춘 손부터 함께 살펴봐요.